그 누구의 통제 속에 들어가보지 못한 나를 구속시키고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의 존재, 그 남근들의 중심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.
보헤미안의 영혼을 가진 내가 혼을 옥죄는 규율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건,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일요일 오전 종교 참석의 초코파이 두개와 콜라 한캔의 즐거움.
여유롭게 초코파이 브런치의 환희를 마음껏 즐기기에는 나의 존재는 너무나 미약한 작대기 하나.
슬프게도 짧은 즐거움 뒤엔 끝을 알 수 없는 허무와 초코파이 봉지 속에 남아있는 부스러기를 훑어먹어야하는가라는 사소한 욕망에 대한 물음
눈을 뜨자마자 내 귓가를 진동시키는 기상나팔소리는 마치 생제르망의 한 교회에서 들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. 유격훈련도중 반복구호를 나혼자 외쳤다. 나란 남자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.
형이상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옷이 바로 군복이다. 남자의 영혼을 정화하고 철저한 규율속에 내 자신을 가둬 놓는 것이다.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마치 절대적인 권력앞에 복종하고 있는 나약한 노예의 비참한 말로를 보는 것 같다. 쓴웃음은 다크챠컬릿.. 입속에서 녹고 있는 나의 분신..
지난날의 회환과 어리석음을 맛스타 한모금에 흘려보낸다. 두려움..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한 남자의 애환을 그렇게 흘려보낸다. 사과맛 맛스타의 달콤함에 흠뻑취한채.....